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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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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4회 작성일 23-09-10 02:07

본문

김병준   - 상대



갇혀있다 무덤은 습하다

지상으로 열수 있는 창이 있다

들어올 수 없는 사람과

싸움하는 사람들 그들로 부터

혼자 있고 몇몇은 성찰과 싸운다

분명 안과 밖이 

연결되어 통하고 있지만

고립 되어있다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책의 벌레들은 작은 방으로

손살같이 밀려들어 온다 

작은 물병과 깨어진 조각들

그 속에선 싸움이 구체적이다

깨어진 조각으로 쓸지도 담지도

않는다 깨어진 체로 이야기는

이어진다

조각을 본다 그대로 작가의

의도하는 바는 형태만 보여진다

쉽게 말해서 찌그러져 있다


예술이라는 것에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

보여지지 않는 것에 집착하고

그리고 의도한 바를 찾아내자

작품이 되었다

글도 하나의 작품이라 숨겨두고

읽기를 바랫다

생활은 굳이 숨겨두는 것이 아니였지만

말 할곳이 필요했고 글을 쓰게 되었다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대화는 상대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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