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정읍사 문학상 대상 -이명윤 시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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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06회 작성일 23-09-10 15:48본문
제11회 정읍사문학상 공모작 대상
내 속에 든 풍경 -내장산
이명윤
들머리에서부터 줄곧 따라오던 나비가 눈을 펄럭이며 사라졌다 바람은 저 멀리 망바위 틈에 잠들어 있었고 공중에 창처럼 펼쳐진 신록과 얼굴 위로 떨어져 아른거리는 햇빛 몇 조각이 다정히 나의 손을 이끌었는데
나비는 속을 훤히 드러낸 고목이 있는 숲속 어느 풀잎의 등에 앉아 천천히 숨을 접었다 펴고 있었다
일행은 고요 밖으로 사라지고 나비와 나 사이엔 어떤 발자국도 다녀가지 않았으므로
지그시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숲은 감추어둔 속내를 드러내며 화선지로 펼쳐지고 있었다
멀리 개울물 소리는 옛 장군의 음성처럼 흑과 백이 뒤섞여 그림 속으로 돌돌 스며들었고
문득 높이 날아든 까치 울음이 여백에 툭 툭 몇 방울 물감으로 찍히기도 하였지만 이내 신선봉 구름에 가려 하얗게 지워지고 말았다
떠나야 할 나비의 시간이 남아있을 풀잎의 시간에 기대어 그네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나비와 풀잎 사이로 마음과 마음 사이로 어떤 그림자도 끼어들지 않았으므로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숲은 아으 다롱디리, 아득한 음악처럼 기도처럼 제 몸을 접었다 펼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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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운영위원회님의 댓글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마을에서 활동하시는 이명윤 시인님께서
정읍사 문학상 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ㅎ
선돌님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도 통영에 거주하시는요
그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피랑 이명윤 시인님,
정읍사 문학상 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