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정읍사 문학상 대상 -이명윤 시인 수상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제11회 정읍사 문학상 대상 -이명윤 시인 수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06회 작성일 23-09-10 15:48

본문


제11회 정읍사문학상 공모작 대상
홍춘이추천 0조회 6223.09.09 14:50댓글 0

내 속에 든 풍경

-내장산

 

                                              이명윤

 

들머리에서부터 줄곧 따라오던 나비가

눈을 펄럭이며 사라졌다

바람은 저 멀리 망바위 틈에 잠들어 있었고

공중에 창처럼 펼쳐진 신록과

얼굴 위로 떨어져 아른거리는 햇빛 몇 조각이

다정히 나의 손을 이끌었는데

 

나비는 속을 훤히 드러낸 고목이 있는 숲속

어느 풀잎의 등에 앉아

천천히 숨을 접었다 펴고 있었다

 

일행은 고요 밖으로 사라지고

나비와 나 사이엔 어떤 발자국도

다녀가지 않았으므로

 

지그시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숲은 감추어둔 속내를 드러내며

화선지로 펼쳐지고 있었다

 

멀리 개울물 소리는

옛 장군의 음성처럼 흑과 백이 뒤섞여

그림 속으로 돌돌 스며들었고

 

문득 높이 날아든 까치 울음이 여백에 툭 툭

몇 방울 물감으로 찍히기도 하였지만

이내 신선봉 구름에 가려

하얗게 지워지고 말았다

 

떠나야 할 나비의 시간이

남아있을 풀잎의 시간에 기대어

그네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나비와 풀잎 사이로

마음과 마음 사이로

어떤 그림자도 끼어들지 않았으므로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숲은 아으 다롱디리,

아득한 음악처럼 기도처럼

제 몸을 접었다 펼치고 있었다

 

 

댓글목록

운영위원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마을에서 활동하시는 이명윤 시인님께서
정읍사 문학상 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ㅎ

Total 25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5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2-26
24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2-07
23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1-02
22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2-29
21
Merry Christmas ! 댓글+ 2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12-23
20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2 10-09
19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11-03
18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4 10-09
17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9-22
16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9-22
열람중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9-10
14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9-04
13
부탁말씀 댓글+ 4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5-29
12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5-27
11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2-02
10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12-21
9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9-28
8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 09-24
7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9-07
6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07-19
5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6-03
4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6-01
3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 03-05
2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03-23
1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3 08-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