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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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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손양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4회 작성일 23-09-10 21:58

본문

여름 끝자락이 아쉽다 

상하층 가리지않고 뜨거움 만큼 주무기로 휘두른

태양이창문앞에  멋쩍이며 주춤주춤 

백로는 바람결로 찿아와 성큼거려 

이곳저곳 덧칠해 상꽤함을 노래한다

향기는 항해하는 포부로 거침없이 떠다녀

곧올 색조의 얼굴로 변할것이다

보고싶는 마음이 그리움으로 살아나는것처럼

소년은

아무렇게나 자란 머리칼을 바람결에 넘기겨

하얀이로 미소짖던

비릿함이 콧물에 뒤썩여 흐르는 냇가

몇 마리 고기에 기뻐하는 여자아이

둘은 늦여름이 가도록

함박웃음은 산자락에 퍼지는줄 모르며

청춘과 복숭아는 단물에 익어가

여름방학은 가고 있었다

윗저고리에 배인 여자아이 땀냄새가 싫지않았다

그리웁기만 한 시절

살아내면서 향긋한 바람만 불었으랴

한 번쯤

우연히 나뭇가지에 매달린 새로움에

흥분하기도 하고

두렵다는 생각에 가슴쓸어야 했던 날 

아름드리같은 모호함이 삶에 더뚜렸한 오늘

흘러간 비릿한 바람이 그리운건

동심이 살아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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