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공원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53회 작성일 23-09-11 03:45본문
가을 공원에서
가을은 수확의 계절
풍요로운
한가위가 있는 계절인데
내 인생의 가을은 왜 이리 쓸쓸한가.
가을 시냇물은 왜 이리 고요한가.
내 꿈은 무엇이었던가
빈 하늘을 떠돌다 방금 사라진
한 조각 새털구름이었을까.
난 지금 낙엽 지는 공원에 있다.
노인들이 간다.
혼자 힘겹게 걷는 노인
서로 의지하며 손잡고 걷는 노부부
가을은 땅으로 돌아가는 계절
늙은 잎사귀로 마주 보다가
마른 잎사귀로 떨어져 구르는 계절-
오, 이 가을엔
모든 떨어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모든 구르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폭우 폭염 속에서 지난여름보다
더 뜨겁게 살다가
나보다 먼저 간 사람들을 기억해야지.
주님,
나도 이 가을에는
붉은 단풍처럼
바람 없는 서녘 바닷가 저녁놀처럼
아름다운 황혼을 살게 하소서.
그러다가 내 인생의 가을도 끝나면
하얀 함박눈처럼 떠나게 하소서.
나를 사랑했던 사람도
나를 미워했던 사람에게도
하얀 나비처럼 훨훨
감사의 날갯짓을 하며 떠나게 하소서.
댓글목록
그대로조아님의 댓글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은 땅으로 돌아가는 계절
붉은 단풍도, 하얀 함박눈도
다 공감이 가는 글귀 입니다!
뜬구름 시인님, 건안하시길요....
뜬구름님의 댓글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합니다. 행복하고 보람있는 가을을 맞이하시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