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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가죽을 슬퍼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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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40회 작성일 23-09-14 06:32

본문

늙은 가죽을 슬퍼마라

 

 

어쩌다 자세히 거울을 들여다보면

침침한 나의 눈에도

이마에

눈가에

짜글짜글 주름투성이다.

사람들은

내가 늙은 가죽을 쓰고 있는 건

세월 탓이란다.

난 그 세월이를 말로만 들었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짐작건대 세월이는

밤마다 내가 잠든 사이

내 곁에 와 누워서

닳도록 내 몸을 쓰다듬나 보다.

세월이는 그 이름이나

눈치도 못 챌 만큼

부드러운 손길로 봐서

젊은 아가씨가 틀림없을 터-

,

아직도 못 말리는 이놈의 인기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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