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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뒤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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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손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1회 작성일 23-09-14 15:22

본문

경계의 뒤안길



산골짝 내려가는 시냇물따라 흐르는 바람
두 열차가 지나칠때 회오리치는 폭풍 바람
먼 바다 건너 온 점잖고 큰 바람
이 바람 저 바람 그 바람들이 섞이는 경계는
서로 잘난 요란스런 잡탕같습니다

딸랑 가느린 비늘줄기 하나에
갈라진 일곱 꽃대 모인 붉은 꽃 하나
꽃홀로 잎따로 한뿌리에 교대하는 타인이 되어
생전 서로의 모습도 모르는 상사화는
시간의 질곡에 묶인 타의의 경계입니다

나의 바램 나의 자유
너의 바램 너의 자유
서로 다른 욕망과 자유가 충돌하는 경계에는
타협 양보 으름장의 계산이 춤추고
일상
아집 센 자의 만족한 웃음 뒷켠에
여린 마음의 꾸며낸 미소로 정리되지만
씁쓸함, 울분이 남모르게
시나브로 쌓여가 임계점을 넘으면
경계는 경계를 훌쩍 넘어 가
피와 눈물에 얼룩집니다

서로 다른 물성, 욕심, 계산들이
부딪히는 경계에는
날카로운 이빨과
아무렇게나 달라붙는 한恨도 펄떡대지만
배려가 가지친 절제의 지혜가
사랑에 더불어 반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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