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 잔 없는 나의 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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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52회 작성일 23-09-29 03:53본문
술 한 잔 없는 나의 한가위
드높은 하늘에 홀로 떠 있는 둥근달이 외로워 보여
'술이 땡기는' 한가위인데
술 한 잔 없이
맨입으로 지난 지 5년-
산하를 푸르게 젊게 가꾸는 하필 그날 식목일
나는 심근경색으로 의식을 잃었다.
그 후로
세상 잘못 산 죄를 회개하며
내 딴에는 자세를 곧추세우고
다른 인생을 살겠다, 다짐한 것이 겨우
술 하나 멀리 한 것인데-
달만 뜨면 센티해진다는
아내의 놀림은 듣지 않게 되었으나
추남(秋男)의 가을은
마른 잎사귀처럼 황량하다.
마른 뼈처럼 부석부석하다.
특히 한가위는-
선산 가파른 언덕 수목 아래
부모님을 흙 몇 삽과 섞어 묻은 죄
심장 탓으로 돌려 찾아뵙지 않은 지도 5년-
커피 한 잔으로 속 눈물 달래는 청승맞은 나의 한가위-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석인 오늘아침 햇살이 눈부십니다.
저 가슴 뜨거운 햇살만큼 붉게 물든
제 마음 가득,
시인님께 한 잔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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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뜬구름님의 댓글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가위 아침 콩트님이 주신 술, 감사합니다. 그 술잔에 제 마음을 담아 보내오니 즐거운 추억을 남기는 한가위, 건강한 가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