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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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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5회 작성일 23-09-30 08:57

본문

 

 

가을 철학자

 

     석촌 

 

 

가을은 존재의 실체다 

 

한자리에 좌정해 묵언 수행 중인

 

원만한 사상으로 가득 찬 실존 철학자 늙은 호박

 

 

 말씀 가르침을 받기 위해 집으로

 

정중히 모시고 들어왔다 

 

잘 여문 언어들을 쏟아낼 것만 같은데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철학자는 말씀이 없으시다

 

 

현란한 언어의 수사학으로 가득  

 

공허하게 늙어가는 나는 

 

대책 없는 가을 철학자 수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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