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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자연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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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9회 작성일 23-10-08 22:10

본문

바람의 자연별곡 / 孫 紋


어디서부터 불어오는지 잘 모르는 채

바람은 허밍거리며 정중동(靜中動)

방향감각 없이 허공을 맴돌고 있을 뿐


살갑게 부는 바람을 맞이하는 나무는

살랑 살랑 웨이브 치면서

머물 수 없는 바람과 함께 춤을 춘다


감수성이 살아있는 자만이 알 수 있는

만남과 이별이 수 놓아진 사연의 행간


주름진 세월의 골짜기를 오르내리며

틈새를 지나며 화음을 내기도 하면서

어서 오라 잘 가라는 몸짓과 교감한다


삶의 희로애락과 계절의 소식을 담아

흐르는 바람은 자연별곡을 노래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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