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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노래 그치지 않는 천리포 숲에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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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3회 작성일 23-10-27 06:48

본문

바람노래 그치지 않는 천리포 숲에 오면 / 겨울숲

 

숲은,

오늘의 만남을 기다렸을까

오시는 님, 덥지 않도록

뜨거운 여름날 서늘하게 식어진 때

하늘에는 흰구름으로 채양을 드리운 날

 

숲은 잔잔한 미소로 반겨주며

넉넉한 품을 열어 꼬옥 안아줍니다

 

고요한 숲길, 말없이 걸어도

어머니 같은 바다,

하염없이 바라보며 서 있어도

광할한 바다를 지나 숲에 다다른

나뭇잎 스치는 바람의 노래로

귓가에 부드럽게 속삭이는 언어

 

전쟁같은 세상 살아내느라

얼마나 힘든 날을 견뎌냈어!

이제 됐으니 무거운 짐은 내려 놓으렴!

눈물겹던 날들, 피멍든 가슴은

내가 어루만져 줄 테니!


세상은 요란하고 흉흉해도

아랑곳없이 깊어져 가는

가을의 아름다운 한날이여!

 

천리포 넓은 어깨에 머리를 기댄 숲에서는

토닥이는 정겨움짙은 단풍으로

발갛게 노랗게 

물들어 갑니다.

 

2023. 10.26.

가을이 깊어가는 천리포 수목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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