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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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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6회 작성일 23-10-31 03:32

본문

11월에

 

 

1 이 나란히 선 달

11월이다.

11월이 내게 가르친다.

젓가락도 짝을 이루어야 젓가락이듯

사람 사는 게

혼자가 아니라고-

현관에 놓인 구두도 철학을 한다.

두 쪽이 있어야

앞서거니 뒤서거니

앞으로 나가는 거라고-

밥 먹을 때 젓가락

나갈 때 신는 신발

이제는 달력마저

1 이 같은 키로 서서

나에게 가르침을 준다.

너만 잘 난 줄 생각 말라고-

남은 시간만이라도 겸손하게 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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