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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인정 한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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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1회 작성일 23-11-09 09:56

본문

​몰인정 한 계절에


 폴 차



저 뜨겁던 태양

온 대지의 곡식과 열매를 어루만져 줄 때

당신의  몸통과 자라나는

자식들의 그늘막이 되었었건만...

내 합성한 자양분으로

가계부를 도왔었건만,

떠나야만 된다고요?

내 열 오른 얼굴빛으로

허울 좋게 "단풍놀이"

명성만 독차지하고 헤어져야 할 시간이라고요!

정녕 떠나야 한다면 난

오색 옷 벗고 누런 상복을 입고 곡소리 낼래요

차라리 흩어져 굴러가다

썩어 자양분이 될래요

저 침엽수, 소나무 뿌리의 포옹을 받을래요

이 몰인정의 계절에 

떨어져야 하는 단풍잎, 어쩔 수 없이 이름 지어진 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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