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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내리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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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푸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3회 작성일 23-11-10 11:45

본문

가을비 내리는 아침

하늘이 꿈틀거리자

쟁기처럼 푹푹

땅바닥을 밀어내는 발자국들

유리창에 달라붙은 애벌레들의 살풀이가 눈물처럼 힘겹다

한 잔의 커피와 창밖으로 묘사되는 풍경은 호수처럼 고요하기만 한데

거리마다 해머를 두드리는 건반 위 손끝처럼 통통 튕겨나가는 사람들

꼬리를 뱅뱅 되감으며 하나, 둘,

하늘 숲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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