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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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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1회 작성일 23-11-17 07:11

본문

출근길

 

창백한 아침이었다 

불모지 같은 타락한 이 거리에 

낯선 이방인들의 절규가 

목이 물어 뜯긴 채로 

널브러져 있었다 

내 혈관 속에 화인처럼 못 박힌 

늪 하나 

해안으로 밀려오는 노도처럼 

불어나고 있었다 

사막을 건너가는 이방인들 

거리마다 메마르고 부서진 

영혼석을 안고 배회하고 있었다

저 멀리 얼어붙은 햇살이 

지옥물결처럼 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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