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의 고백 > 창작시의 향기

나는,

내가 아닌 것이 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부은 것을 나처럼 여기며,

힘이 다해 서서히 죽어가는 과정을 삶의 일종도 아닌 그 자체라 기망하며,

아무 의미도 없는 것에서 의미를 짜내기 위해 모든 것을 학대했으며,

공허를 감추기 위해 진정으로 공허한 것들로 공허를 가득 메웠으며,

존재할 리 없는 것의 존재를 밝히고자 기존의 존재를 죄다 파괴했으며,

천박한 앎으로 세상의 모든 궁리를 죄다 꿰뚫은 것처럼 오만했을 것이겠지,

죄다 아니면,

뭐라 부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