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月 , 한해의 끝자락에서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12月 , 한해의 끝자락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0회 작성일 23-12-04 16:42

본문


12월, 한해의 끝자락에서 / 안희선


흐르는 세월에 내몰리듯 그렇게 떠밀려 살다보니,
횅하니 벽에 남은 달력 한 장이 외롭습니다

한해의 끝에서 그 달력을 걷어낼 때마다,
내 안에서 부서지는 나의 소리를 듣습니다
감당하지 못했던 나날들이 부끄러운 기억으로
차가운 살 속 깊이 파고 듭니다

창 밖을 보니, 마지막 이파리를 벗고
겨울을 입은 나무들이 외롭지만 의연한 모습으로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슬픔 같은 것이
잠시 눈동자에 어리다가 이내 흔들립니다

왠지 고독하다는 이유로
스스로 향기가 되고 싶은 매혹적인 우울함이
텅 빈 가슴에 차오릅니다
그러나, 이 겨울은 낯설기만 합니다
지난 가을의 길목에서 돋아난 그리움이
한껏 부풀어,
낙엽도 아닌 것이 가슴 위에 아직도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이 겨울은 나를 기다리지도 않고
그렇게 저 홀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이럴땐, 정말 누군가의 전부가 되고 싶습니다

처음으로 쓸쓸함을 배웠던 날처럼,
지워지는 한해의 끝이
눈 앞에서 하염없이 흔들립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헛헛함으로 쓰러질 것 같은 날......

그리움이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내 안에서 조용히 불러봅니다

비록, 낯선 바람에
한없이 흔들리는 빈 몸이더라도
이제사 겨울로 떠나는 나의 계절이
차갑지 않기 위해
작은 불씨 하나 그렇게 가슴에 지피렵니다




Auld Lang Syne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4,760건 423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220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4-15
5219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4-22
5218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5-03
521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5-19
521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6-06
521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6-19
5214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7-23
521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7-30
52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8-10
5211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8-13
5210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8-14
5209 존재유존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2-19
5208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8-28
520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9-01
520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9-10
5205
가라앉은 달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12-22
5204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1-09
5203
그녀는 없다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1-27
520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2-05
5201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3-22
5200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4-13
519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5-12
5198
외나무다리 댓글+ 1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5-14
519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5-16
5196
자동차 댓글+ 1
후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6-07
5195 하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9-21
5194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8-09
519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8-29
519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9-20
5191
생존의 가치 댓글+ 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11-01
519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11-03
5189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11-07
5188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11-13
518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11-16
5186 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12-05
5185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1-22
5184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8-05
518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11-19
518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7-08
5181
초상(肖像)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9-03
518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11-09
5179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2-07
5178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2-26
5177
옥수수 댓글+ 2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7-18
517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7-03
517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8-16
517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8-18
5173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8-23
5172
치명적 서정 댓글+ 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7-06
5171 초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10-09
517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11-30
5169 우주의세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12-10
5168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1-25
516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4-04
5166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4-19
5165 꿈꾸는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4-30
516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5-18
5163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5-20
5162
봄봄봄 댓글+ 3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3-07
516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6-15
516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7-28
5159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8-08
5158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8-28
5157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9-26
515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10-29
515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11-23
5154
주인공 댓글+ 1
雜想人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12-18
515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1-03
5152
저녁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1-14
515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1-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