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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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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8회 작성일 23-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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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날이 꼬인 실타래처럼 풀렸다가 몸을 움츠리는 어스름 녘 밤새 가위에 눌린 등짝이 끈끈이에 달라붙은 등짝을 겨우 떼어냈다 간밤의 술판처럼 휘청거리는 출근길 역사는 한가로웠다 객실마다 사람은 간데없고 누군가 실어 보낸 벌거벗은 마네킹이 즐비했다 오늘은 푸근한 테디베어 코트를 입을까 아니야 오늘 만큼은 진지한 분위기를 조금 덜어내고 오버사이즈 한 그레이 코트를 입을까 종착역에 도착하자 폐품 같은 마네킹들이 일제히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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