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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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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슬픈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3회 작성일 23-12-18 21:43

본문

참 예쁘게도 피어났다

참 두려웁게도 생기었다

바다였던 어둠을 뚫고

海神이 불을 뿜어

그렇게 시간의 흔적을 남겨

저리 곱게도 자리 잡았구나


경외의 신전이었을 땅에

사람들은 저 바다를 보며

두려움을 꾸었겠지

어디선가 전설상의 그 무엇이 현신하여

땅 위 바닷속 삶 마디 마디에

만개하는 태양빛 미치면

마침내 성산은 제주 온 땅의 빛 되었을 것이니

그래서 다시 이 축복의 성산에

뭍 생명의 씨알들이 모여 모여서

찬란한 생명의 제주로 거듭날 그날에

붉은 해는 성산 동쪽을 더욱 불태우고

그 빛 땅의 끝 쪽에 닿아

태고의 祭가 올려질 테니

오름은 뛰며 내달리고 한라는 용트림할 것 아닌가


아하

그런 성산에, 그런 제주에 내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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