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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히스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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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5회 작성일 23-12-25 00:18

본문

항히스타민 



사리를 입은 여인이 하늘 한 번 쳐다보다가 눈 부신 듯 발밑을 두리번거리다가 청금석에 박힌 푸른 눈 속으로 걸어갔다 주인 잃은 떠돌이 개들이 인골을 물고 미친 듯 허공으로 내달렸다  


대 

쪽빛이어라 

하늘이어라 

까마득한 우듬지였으리라 


별빛도 주저앉은 건조한 골목길 소양증을 호소하는 살갗처럼 두드러기를 동반한 겨울바람이 씽씽 옷섶을 파고들었다 낮은 포복으로 거머리처럼 바닥에 달라붙어 뱃가죽을 밀었다 누군가 뱉어 놓은 껌딱지가 되어 가래를 덮고 바닥을 시꺼멓게 안았다 독니 같은 얼어붙은 바닥에 똬리 꼬듯 악착같이 달라붙었다 별빛도 구멍 난 호주머니 속에 갇힌 성탄전야, 빈 소주병의 병목처럼 좁은길로 내달렸다 OK횟집 물간에 펄떡거리는 대방어의 잘려나간 아가미를 지나 집 앞 배정약국에서 흡수가 빠른 알레르기 약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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