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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탑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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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0회 작성일 23-12-27 09:40

본문

시계탑 광장


나무들이 헛헛한 팔

낮달을 향해 뻗을 때

허공은 빈 가슴 파내고

또 파내어

눈 먼 새의 조감도가 높고 푸르다.

낡은 우체국 지붕에 내려앉는 건

자투리 햇살의 몽상

그림자를 먹고 사는 시계탑엔

오월의 함성이 숨어 살고

아이들의 돌림노래는

노랗게 더 노랗게

나비의 꿈을 덧칠한다.

잠자던 욕망처럼 솟구쳐 오르는 분수

무료한 시간이 그 뒤를 좇지만

나는 풍경 밖이라서

주름진 이마가 젖는다.

그대에게 보내고 싶었던

마지막 미소도 하얗게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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