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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를 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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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6회 작성일 23-12-28 10:56

본문

소주를 마시며 

 

 

허무와 울분의 세상에서

취한다는 것

오죽 함이더냐

화통이 앓고

작당이 모인 빗장 잠긴 세상

올곧음이 잘린 시대

부아가 치미는

휘어진 정의가 술을 마시고

가식과 타협이 마시고

비칠거린 자력이 술을 마시고

저울에

허비된 인생이 마신

신 새벽에 겁먹은 자여

보류된 자여

병든 나라여

장밤을 이긴

뜨겁게 마신 잔을 막 잔이라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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