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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날과 둥근 하루의 유연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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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회 작성일 23-12-29 09:32

본문

둥근 날과 둥근 하루의 유연한 관계

 

 

중심이 같은 수많은 원들이 퍼져가는 세계를 지나간다

가슴에 동심원만 남아 외로운 사람들은 서로를 조금씩 간섭하였고

간섭하는 걸 좋아하였고 서로 즐겼고

동심원이 난롯가에 퍼지지 않는 겨울날엔 수심이 흑백으로 깊었다

눈이 펄펄 날리는 날에도

밖을 내다보며 물 위를 걷는 사람들은 동심원(同心圓)을 가졌다

흐르는 물에서 은빛 물고기 무늬의 족적을 찾으려했다

흐르는 안개와 구름 속에서 백로처럼 보이지 않는 해와 달의 자취를 찾으려했다

어떤 사람은 동심원 속에 금강(金剛)의 칼을 지닌 듯 보였다

겨울 외투를 나무에 걸어둔 새들은 무리지어 지저귀며

동심원이 살고 있는 얕은 물가에

생존의 쉬운 계책(計策)이 있는 듯 날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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