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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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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54회 작성일 24-01-03 16:26

본문

수건


네 깃이 짱짱하고 풀기가 빳빳하던 것이

내 얼굴 한 번 닦고는 그만 녹초가 되었다

짬짬이 두드려 발랐던 웃음이 지워지고

싼 것이라도 듬뿍듬뿍 바르는 것이 좋다는

긍정의 주문들이 거품이 되고

칙칙하게 드러난 민낯을 살짝 감싼 것 뿐인데,


입 안에 꿀렁꿀렁 소용돌이 치던 말을 내뱉고는

두 손바닥으로 물을 받아 세면대에 얼룩진 감정들을

졸졸 씻어 내릴 때도 목에 팔처럼 감겨 있던 것을


끝내는 바닥에 내팽개치고 지근지근 밟고서야

마음이 개운해져서는 목구멍에 밥이 넘어가는,


내가 얼마나 피곤한 인간인지

사흘도 못가서 수납장 수건들이 절반은 까무라치는데

햇빛이 나면 수건들은 다시 마당으로 나가

철봉에 매달려 체력 단련을 하는 것이다


인간아! 올해는 축축해진 수건들에게

햇빛이 되고 바람이 되자

나도 한 때는 40수 코마사 수건이였다,

숱이 빠지고 헤지고 너덜너덜 해져서

내 밑을 닦느라 천엽처럼 찌든 걸레도

한번은 뜨겁게 삶아서 햇빛에 널어 줄 것,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동입니다.
새해 들어 읽은 시 중에.
누구나 처음은 깨끗하고 단정한 수건이었지만,
결국엔 헌수건이 된다는 것.
헌 것이라고 새수건이 뒷담화 하면 안된다는 것.
오래고 헌 삶이라도 햇빛에 널어 주자는 싯구에
눈이 번쩍 뜨입니다.
오랜 삶에 이보다 큰 위로가 있을까 싶습니다.
오랜만의 시, 너무 반갑게 잘 읽었습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고, 너덜길님! 반갑고 또 반갑네요.
이전에 어떤 분이 반갑고 반가운 이라는 인사를 하더니
이런 마음이셨나 봅니다.
건강하시죠?
해 바뀌면 별 결심도 없어지고
그저 또 한 살? 하게 되는 나이입니다.
삼일이 될 작심이나 있었으면 봄날이겠습니다.
두루두루 안주를 묻습니다.
감사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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