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씨 (퇴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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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33회 작성일 24-01-05 00:45본문
(퇴고 중입니다)
박 씨
창가에핀석류꽃
더듬더듬 걷고 있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유통기한 지난 말
뒤에 덧붙인 운동하시네요 에
벌써 십칠 년입니다,
운전하던 버스 버려두고 유모차 밀며 살아온 세월 그만큼이라 한다
똥오줌 싸지 않으려 운동은 하는데... 좋아지지 않아요,
그래도 재발은 안되네요,
마음에 뭉쳐 끄집어낼 수 없었던 흐린 말끝이
저 홀로 신나하는 트로트 밀며 놀이터 앞을 지나간다
언젠가, 안부처럼 묻는 말에
아내는 전북 군산에, 아들도 하나 있다는
띄엄 띄엄한 속내가 유서처럼 귓속에 피던 날,
왜 여기 혼자냐고 차마 묻지 못했다
지워지고 말 길 위에서
때로는 마주 보며
좌우 흔들어 예사롭게 인사를 하고
오늘도 달팽이처럼 산등성이 오르는
우리,
도달할 목적지는 여기 아닌 저기라는 듯
무언가를 더듬어 간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시죠 시인님!
시인님의 시어처럼
유통기한이 지난 새해 인사지만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요. ^^
올려주신
제비가 물고 온 박씨 같은 詩,
삶의 저편에서
물집처럼 부풀어 오르는
언저리에 잠시 멈춰 서서
긴 호흡
후~ 하고
한번 내뱉고 갑니다.
건강하시고요.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고맙고 반갑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해 활짝 피우시길요~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길을 끌며, 무언가를 더듬어 가는 게 삶이겠지요,
유통기한 지난 인사는 생략하겠습니다.
참 오랜만이로군요.
이처럼 좋은 시 자주 마주했으면 합니다.
가슴에 맺히는 시, 너무 잘 읽었습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지내시는 듯해서 또 고맙고
자주 들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시인님의 시,
우리 동네 용접사를 읽던 참좋았던 그 때가 생각나네요~
세월 너무 빠릅니다. 늘 즐겁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의 자리에서 건강과 마지막을 지켜주는
보호막마저 허물어진 생의 뒷모습들........
하늘이 부르는 그 순간까지
건강과 모든 것이 원만하게 굴러가기를 바라지만
생은 언제나 아픔이 자리 하고 있어
원치 않는 곳에 머물러 서는 것을 봅니다.
먼 여행 길에 나서서 이국에서 보니
이곳이나 우리가 사는 땅이나
다른 것 같은데 생의 뒷모습에 깔리는
어둠은 똑같다는 것을 봅니다.
깊은 연륜의 시선으로
생의 맥을 짚어주고 있어
감동자체입니다.
이렇게 먼 이국에 나와 천 인사를 올립니다.
곧 돌아갈 시간을 세면서
인사 올립니다.
창가에핀석류꽃 시인님!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그동안 무고 하신지요?
낯선 땅에 계셔도 이렇게 시의 하늘 아래서
다시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귀국의 그날까지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