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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의 맛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66회 작성일 24-01-06 06:18

본문

수평선의 맛

 

그리움이

선물인지 형벌인지 모를 때

아득한 것을 핥습니다.

 

달콤하고 아련한 게

삼켜도

삼켜지지가 않습니다.

  

단물에 길들여진 혀만

어쩔 수 없는 침묵처럼

목구멍으로 넘어갑니다.

       

슬픔이

어둠인지 빛인지 모를 때

밀려오는 것을 핥습니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버려도 좋은 과거를

허공 가득 쏟아놓지만

        

붉고 환한 것은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갑니다.

      

누군가를 이해하려고 할 때

이해받고 싶어질 때

 

잡을 수 없는 바람의 하얀 목덜미 같은

 

아득하고

달콤한 것을 핥습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과 하나 되려는 아득한 설레임, 조용히 음미해 봅니다.
시가 참 순하게 읽혀 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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