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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근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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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53회 작성일 24-01-09 01:43

본문

특근하는 날



밤새도록 내리던 비가

고해소의 신부님처럼 내 죄를 대신 씻기고

보속을 주던 날 


비 그친 아침에 

햇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엄마는 꼭두새벽부터 동네 아주머니들과 공장에 가셨다 


해가 중천에 뜨자 

햇살도 심심해 죽겠는지 내방 쪽창을 두들겼다 


허락도 없이 우리 집 담벼락을 월담한 괘씸한 영주네 무화과를 가만둘 순 없잖아 


찰거머리가 되어  담벼락을 기어오르는데 

한참 동안 까치발로 요리조리 묘기를 부리는데 

새하얀 피가 손끝을 타고 차갑게 흘러내렸다,

 

엄마 냄새가 났다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특근 수당으로 빨간
엄마 냄새를 받았군요
반갑습니다  콩트 시인님, 저녁식사 먹이고 수당 없이
밤 열 시 까지 일 시키던
옛날 직장생활이 생각나는군요
건안하세요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화과나무가 있는 양옥에 살고 있는 영주가 은연중에 부러웠나 봅니다.
맛점 하시고 남은 오후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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