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근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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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52회 작성일 24-01-09 01:43본문
특근하는 날
밤새도록 내리던 비가
고해소의 신부님처럼 내 죄를 대신 씻기고
보속을 주던 날
비 그친 아침에
햇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엄마는 꼭두새벽부터 동네 아주머니들과 공장에 가셨다
해가 중천에 뜨자
햇살도 심심해 죽겠는지 내방 쪽창을 두들겼다
허락도 없이 우리 집 담벼락을 월담한 괘씸한 영주네 무화과를 가만둘 순 없잖아
찰거머리가 되어 담벼락을 기어오르는데
한참 동안 까치발로 요리조리 묘기를 부리는데
새하얀 피가 손끝을 타고 차갑게 흘러내렸다,
엄마 냄새가 났다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특근 수당으로 빨간
엄마 냄새를 받았군요
반갑습니다 콩트 시인님, 저녁식사 먹이고 수당 없이
밤 열 시 까지 일 시키던
옛날 직장생활이 생각나는군요
건안하세요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시죠, 시인님?
엽서 같은 댓글,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오. ^^
사리자님의 댓글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집에도 무화과 나무가 하나 있는데
잘 읽었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화과나무가 있는 양옥에 살고 있는 영주가 은연중에 부러웠나 봅니다.
맛점 하시고 남은 오후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