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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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61회 작성일 24-01-09 21:13본문
주어를 찾습니다 / 김재숙
흔들리는 주어가 나를 알기 전 일겁니다
눅눅한 물기를 짠 날개로
중얼거리는 비가를 바라보던
그저 그곳에 있던
비가 조금 온 날
애잔한 해금 한 줄 달리는 바닷가로
고된 맘 노 저어 날 데려다 주던
불안한 뱃전의 노래는
등신상이 아니였습니다
필사로 베껴 쓴 등잔불 눈물 녹듯
밤 새 앵화가 울던 밤
쓰렁쓰렁 비질만 하여도
속이 다 탄 나뭇잎 흥건히 고인 그 곁으로
그리움은 한껏 쓸려 왔습니다
어쩌자고
자꾸 흔들어 댈 까요
결코 “우리“로 바꿔지지 않을
한 문장 속 두 개의 서술로 홀연히 남을 이별을 두고
붉어지지 못할 그대
아무도 괜찮지 않을 흐느낌 그대로
시간을 비껴가는 그 무엇에 통곡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전개가 참 자연스럽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