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나무 읽어내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47회 작성일 24-01-11 18:15본문
회화나무 읽어내기/ 김 재 숙
달의 앞을 지나
야윈 눈썹으로
오래도록 일렁이는 물결 안에서
회화나무를 건졌습니다
선인문 앞
긴 시간을 새기고 긁어내고
틀어막는 고통을 이즉도 간직한
기울어진 마음이 우는 저 북소리
덤불 속에
처음이고 끝처럼 다가서는 발자국
수없이 새겨진 시간을
감당치 못해 그만 살포시 곁에 누웠습니다
울부짖는 소리 잠을 이기고
가슴 속 힘껏 가지를 비틀대는
회화나무 옆구리로
바람처럼 당신은 건너가네요.
아픔 곁에 가지 않을겁니다
회화나무 꽃피는 그곳 내 숨 자락 만 두고
더는 읽지 않겠습니다
서표 꽂힌 회화나무
울음 울 테니까요.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이 시를 여러번 읽었습니다.
뭐랄까, 고즈넉하면서도 아름다운,
회화나무 꽃을 선물받은 느낌입니다.
읽을수록 생각하는 맛이 생기더군요.
좋은 시 읽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길.
김재숙님의 댓글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러번 읽어 주셨다니 그저 감사합니다 시인님~^^
찬 기운에 따뜻한 차 한잔을 건네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포근하고 편안밤 되시길 ~~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리 없이 소복이 쌓였던 눈이 서서히 녹는 소리를 듣는 듯합니다.
제 마음에 정화수가 뿌려진 듯 차분해 집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또 왔습니다.
그리고 또 읽고 또 읽었습니다.
'아픔 곁에 가지 않을 겁니다
회화나무 꽃피는 그곳 내 숨자락만 두고'
이토록 마음을 아리게 하는 구절이 저를 붙들고 있습니다.
절창입니다. 적어도 내겐.
김재숙님의 댓글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시에 이렇듯 머물러 주심을 깊이 감사드립니다
밤이 오고 하루를 접어 이불속으로 쑥 당겨 넣었습니다
이 포근함을 시인님께 전하고 싶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