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숙한 설교를 듣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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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1회 작성일 24-01-13 14:19본문
엄숙한 설교를 듣다가 / 안희선
하릴없이 무료한 시간에 TV 채널을 리모콘으로 똑딱이다가 우연히 설교방송이 나와 보는데, 그 말씀이 희한한 정도로 수려(秀麗)하고 감동적이어서 눈물까지 맺히려다가, 리모콘이 오랜 고물이라 맛이 갔는지 누르지도 않은 <조용히>가 되었다 그렇게 소리 없이 얼굴만 나오는 설교를 그냥 보고 있으니, 그 모습이 <개콘>은 저리 가라 할만큼 우스워서 그전에 감동으로 차올랐던 눈물을 알뜰하게 쏟아내며, 정말 눈물나게 웃었다 가끔은 인간의 말(言)이 없는 곳에서 진면목(眞面目)이 등장하기도 하는 것이니, 놀랄 생각이 없다면 함부로, 귀머거리가 될 일이 아니다 눈치없는 <조용히>를 끄고서, 다시 엄숙한 설교를 듣는다 <>조용히 : 리모콘의 silence button <> 개콘 : <개그 콘서트>를 일컫는 준말 오리 엉덩이 - Ducky Hip
댓글목록
시인삼촌님의 댓글
시인삼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 모임에 가서 주위에 말 많은 사람들 속에 끼여 있으면
과부하가 걸리곤 합니다.
저도 교회 다니지만 선돌님의 시를 읽다가
묵언수행이란 것에 관심이 가네요.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Calgary에서도 위성 TV를 통해
한국의 각종 방송을 접합니다
뭐, 졸시에 이렇다 할 뜻이 있는 건 아니고..
느낌이 그저 그랬답니다
그래도 한 의미 부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시인삼촌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