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어나무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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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0회 작성일 24-01-14 11:03본문
서어나무 곁으로 / 김 재 숙
웅크린 듯 흘겨보는
검은 얼룩이 자라는 곳으로
작은 아픔이 눈을 뜬다
베틀 사이
달그락거리는 눈썹대에
찬웃음 떠난 자리
붉은 수꽃이 돌아보는데
커피를 내리고 퍼지는 향기
음각으로 한가득 새겨
느닷없는
오늘을
확인 또 확인하는
서어나무 곁으로
홀로 늘어진 붉은 수꽃
5월은 서둘러 떠나고
손을 잡아 주세요
이파리 같은 내 열린 손가락을
저릿하게 감기는 줄기를 비틀어
어제 썩은
시간 속 벌레집을 끌어내며
서어나무 꽃 피는 자리
꿈이 녹아내리던 그 붉은 자리로는
성성한 속내만 남도록
2024.1 14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릿하게 감기는 줄기를 비틀어
어제 썩은
시간 속 벌레집을 끌어내며
서어나무 꽃 피는 자리'
서어나무 생을 이처럼 관통하는
시가 또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어쩜 이리도 착 내려앉아 숨을 고르는
시어를 쓰셨을까, 감탄만 합니다.
요즘 시인님의 시를 읽노라면,
옛 시인들의 품위를 떠올리게 됩니다.
시의 기교를 말하는 게 아닌,
시의 진정성과 성정을 말하는 거구요.
정말, 시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들러봐 주시것도 넘 감사드리는데 좋게 읽어 주시니 더 감사할 따름입니다
부족한 글이나마 더 오래 길게 숨을 고르라는 깊은 뜻으로 알고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시인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