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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으로 날아든 새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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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렉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3회 작성일 24-01-16 11:47

본문

옥상으로 날아든 새



무서운 얼굴을 한

회색 거리 사이로



가냘픈 몸짓 하나

흩날리듯 날아든다



민들레 홑씨처럼

날아온 작은 날개는



뙤약볕 끓고 있는

낡은 옥상속 그림자에 스며든다



꽃씨처럼 소리없이

스며든다



수고스런 생의 끝

덮어줄 흙 한줌 없었건만



이윽고 봄,

피어난 꽃 한송이

필시 민들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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