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농의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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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9회 작성일 24-01-16 18:09본문
마농의 샘* / 김 재 숙
여기서부터 마농의 샘이야
울림통에 담긴 휜 소리
등에서 흘러 발끝을 적실 때
명주 두 줄 마음을 가르는 바람이 우네
차라리
소리만 퍼내는 음으로
해금가락 휘어져 오는
명주실 곱살스레 꼬아 춤을 춰야지
살아서 울지 못할 볼록한 슬픔을
무덤 같이 쌓을 동안
등으로 닿지 않는 입술을 떨며
울컥
타인의 욕망에 잡힌 질긴 그물에
굽은 등은
돌무덤 속 검은 잠이 드는데
흐느적거리는 욕망에 자리한 샘터
그네들의 숨 자락을 틀어막고
삶의 돌림판을 깊게 더 깊게 돌려
아무것도 없는
마농의 샘이 흐르지않는 사라진 것들의 긴 자리인가
명주 두 가닥
시취를 튕기는 울림통이
유린의 발바닥으로
걸어서 뛰어서
날아오는
뒤통수뿐인데
*마르셀 파놀 원작(언덕의샘)을 영화한한 프랑스 영화 (1,2부로 구성)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잔잔한 계곡물 처럼 자연스럽게 흐르는 시인님의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