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딩거의 고양이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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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00회 작성일 24-01-18 22:04본문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만나다
강신명
고적함이 별 헤는 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걷기로 했습니다
천 개의 문을 지나고
천 개의 언덕을 지나고
천 개의 다리를 건넜습니다·
문을 지나다 고양이가 따라왔고
언덕을 지나다 토끼가 따라왔고
다리를 건너다 거북이가 뒤를 따랐습니다
고양이의 뒤는 토끼가 따라왔고
토끼의 뒤는 거북이가 따라왔고
거북이의 뒤는 파도가 밀어주고 있었습니다
바다에 무작정 누웠습니다
밤하늘이 물결치는 별빛으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심장이 물장구를 치자
은색 꽃멸치가 구름처럼 모여들더니
달무리 위로 올려주었습니다
내려다본 세상은 아름다웠습니다
뒤척이던 잠자리가 보이고
미처 끄지 못한 음악이 들려왔습니다
기다리는 젖은 얼굴도 보였습니다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다급해졌습니다
그때 시동 켠 별 하나가 손을 잡아끌었습니다
눈을 뜨니 고양이가 여전히 보였습니다
천상의 꽃이 피면 천 개의 문을 지나
다시 만나자며 사라져 갔습니다
비로소 어둠 이겨낼 간극에
내일을 맡긴 꿈이
깊은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시의 밭 동인지》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3,4편으로 계속 이어 나가는 연작시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짧지만, 쌩떽쥐베리의 어린 왕자를 읽을 때의 감동과 유사한 느낌이 있어서
길게 환타지로 엮어내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발표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시도 예전에 쓴 시인데 지금은 발표시 위주로 올리고 있어서
또 올렸네요 예측할 수 없는 삶이지만 미래를 꿈꾸듯 환타지한
느낌이 나게 쓰고 싶긴 했는데 너무 과찬의 말씀이시라
저는 능력이 안돼 석류꽃님이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라리베 시인님!
밤이 늦었습니다 보고 싶은
시인님!
꿈 나 드 리 의 찬란한 요 지 경 을 보는듯
천상의 꿈 나 드 리 함께 합니다
감상 속에 빠 젔 다 가옵키다
고운 밤 편한 쉼 하시옵소서
사랑을 드립니다 하늘만큼 영원이 영원이요 ♥♥
라라리베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고 반가운 은영숙 시인님
밤 늦은 시간에 오셨다 가셨네요
컨디션이 하루빨리 좋아지려면 잠도 충분히 주무셔야
할텐데 저도 그렇긴 한데 잠은 청한다고 쉽게 오는게 아니라
힘드실 때가 많겠어요
그래도 어떡해서든 편히 쉬시고 조리 잘하셔서
고난을 이겨내시고 쾌차하시길 마음 모아 기원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멀리까지 오셔서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봄빛 가득한 사랑 많이많이 보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