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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에 내리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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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3회 작성일 24-01-21 10:16

본문

일월에 내리는 비

 

높은 산 냇물이 봄을 흘리듯 비가 온다

까치는 안개 핀 둥지를 흔들며 짖어날고

귀 얇은 개구리 깨어나 밤새 울고

높은 바람이 이우는 달빛을 젖은 구름에 엉키게 했다

버드나무하늘소야

땅 밑 제자리에 있으렴

아직 봄이 아니란다

들판에 돗자리 깐 갈대의 누런빛도

만추의 그 황금물결 아니니

너나 나나 지금 잠깬들 손에 취할 것이 없다

날이 개고

축축이 젖은 것 마르고

이마에 지나는 겨울이 차고

움푹한 가슴골은 얼마나 올여름이 습할지

유수존언(有數存焉)이라 했으니

대한(大寒) 지나 정초(正初), 그 후에 신년 운수(運數)나 맞추어보자

 




유수존언 (有數存焉); 모든 일은 운수가 있어야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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