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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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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2회 작성일 24-01-21 13:28

본문

진열대(陳列臺)

짙은 화장을 한, 세상의 수치(數値)로 계산된 얼굴들 앞에 덕지 붙여진 할인 가격표가 요란하다 하긴, 희미한 정신 위에 더 두꺼운 장막을 치기엔 참 요긴한 것들 슬쩍 들어 보기만 해도, 금세 터져버리는 가벼운 영혼의 실밥들 후회는 언제나, 생각없이 사는 자의 몫 약장수처럼 가게 주인은 한 번 팔아버리면, 그만인 것을 속절없이 고장난 삶에, 애프터 서어비스도 없는 것을 세상은 화투장 같은 삶을 위해 얼마나 더 많은, 함정을 필요로 하는 걸까 재고로 쌓인 다른 모퉁이에선 끊임없는 신음소리 차라리, 팔리지 못한 것들이 더 아름답다 그릇된 인간세상의 독기(毒氣)어린 욕망들에게 가치 없다고 외면당한, 그것들이 - 안희선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팔리지 못한 것들이 더 아름답다" 시인님의 글에 마음을 빼았겼습니다.
가치를 매긴 편견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요.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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