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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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6회 작성일 24-01-22 16:42본문
완벽한 트릭 / 김 재 숙
움츠릴 때 마다 목이 없어지고
가슴이 거품처럼 보각되는 순간
타인의 금지 된 속으로 뛰어내린다
여러 층의 봄과 겨울과 그리고 흐리터분한 날씨로 가득 찬
계집아이가 뛰어오고 누군가는 지나쳐가는
몇 장의 스넵 사진을 훌쩍 넘겨보며
아무도 속지 않는 지나간 의미로
익명의 시간 이쪽저쪽 무게 중심을 잃은 틈을 타
단호하지 못한 신발 끈이 풀린 층계에서
내려서는데
헐렁한 중년의 양복 한 벌
한 번의 못 질로 모든 것이 허물어지는
하필 시간은 이곳에서 오래 흩어지고 있었나 보다
지하상가 즐비한 노숙자의 웅크린 잠속에
살에 들러붙는 네 그림자가 난감해 지는
이 계절을 한 장의 신문으로 덮어 두고
문 밖을 서성이는 고독蠱毒에 찬거리에서
당신처럼 된불을 맞는 겨울 어느 날에
완벽한 트릭 안에서.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 숨기고 싶은 것이 있어, 저만의 트릭을 쓰지만
매번 들켜 고해성사를 봅니다. 완벽한 트릭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 오늘도 좋은 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