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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트릭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49회 작성일 24-01-22 16:42

본문

    완벽한 트릭 / 김 재 숙

 

 

움츠릴 때 마다 목이 없어지고

가슴이 거품처럼 보각되는 순간

타인의 금지 된 속으로 뛰어내린다

여러 층의 봄과 겨울과 그리고 흐리터분한 날씨로 가득 찬

계집아이가 뛰어오고 누군가는 지나쳐가는

몇 장의 스넵 사진을 훌쩍 넘겨보며

아무도 속지 않는 지나간 의미로

익명의 시간 이쪽저쪽 무게 중심을 잃은 틈을 타

단호하지 못한 신발 끈이 풀린 층계에서

내려서는데

헐렁한 중년의 양복 한 벌

한 번의 못 질로 모든 것이 허물어지는

하필 시간은 이곳에서 오래 흩어지고 있었나 보다

지하상가 즐비한 노숙자의 웅크린 잠속에

살에 들러붙는 네 그림자가 난감해 지는

이 계절을 한 장의 신문으로 덮어 두고

문 밖을 서성이는 고독蠱毒에 찬거리에서

당신처럼 된불을 맞는 겨울 어느 날에


완벽한 트릭 안에서.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 숨기고 싶은 것이 있어, 저만의 트릭을 쓰지만
매번 들켜 고해성사를 봅니다. 완벽한 트릭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 오늘도 좋은 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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