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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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4회 작성일 24-01-23 08:50본문
그때와 지금
폴 차
동아줄에 달랑 달려있는 백열등
반달 밝기로
침침한 부엌을 밝혀주고 있어요
찾을 것 없는 썰렁한 찬장 속과 달리
광채를 내는 냉장고 속에 죄악이
가득합니다
냉동 칸에서 소생을 기다리는 수많은
들짐승 물고기 동태알 하물며 눈깔이
빛 들 날의 순번을 기다리고 있어요
가난과 한숨이 가득 찬 찬장 속
무친 오이지와 양념간장이
서로 마주 보며 위로하던 그 옛날
그 속에선 찾을 수 없는 핏기의
죄악은 찾을 수 없어
더욱 애처롭고 그리운 어머니
오늘도 성호를 긋고
냉장고 속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꺼내어 죽음의 광장으로 몰고 있어요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음식과....
아멘!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거의 부엌과 현재의 풍요로운 주방 풍경이 시인님의 시로 리얼하게 대비됩니다.
저도 시인님과 동시대의 과거를 공유해 어머님 생각이 나네요. 좋은 시 감사합니다.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음식과 저희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풍요로움 속
아직도 배고픈 나의 정신세계
내려놓지 못 하고 무를 쫓고 있네요
수퍼스톰 시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