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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아사나, 너의 부름에 답 하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69회 작성일 24-01-25 12:37

본문

             사바아사나* 너의 부름에 답 하리 / 김 재 숙

 

 

어제 자세를 끌어다 얼굴을 포개고

미혹 넘치는 허리를 비틀어

눈빛 마주하는 마음을 수고로이 끊어내는

빈 하루도 죄업은 먼지처럼 쌓이네

검어진 발가락이 도닥대는 소리 숨죽여 걷는

너의 부름 켜켜이 쌓이는 사바아사나

저 바닥에서 후더분히 달구어 오는 거친 숨소리

피가 돌고 거친 살갗이 기어 오를 것 같은

창살에 감기는 묵은 표정이 

찬 새벽 쏙아내는 헤진 그늘로

뒷마당 넘칠 때 까지 오래도록  떠나지 못했다

사바아사나

울음이 새는 촛불로 흙바람을 메우고

토막 친 시간들이 억새 같은 이엉을 올리도록

더는 뽑아내지 못할 명주 한 가닥 

살아서 꿈틀대지 못할 누에의 연한 살점을 거두며

그리운 것들의 흔적 위에 뽕잎 켜켜이 쌓는

결례를 삼키는 목구멍으로 부르짓는 무심한 아우성


너의 부름에  돌아 눕는

붉어서 혼자 흔들리는 마음 하나.

 

                                               *사바아사나 (요가) 송장자세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가를 위한 명상음악을 들으며 멋진 시까지 뽑아내셨군요. 좋은 시 읽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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