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아사나, 너의 부름에 답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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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30회 작성일 24-01-25 12:37본문
사바아사나* 너의 부름에 답 하리 / 김 재 숙
어제 자세를 끌어다 얼굴을 포개고
미혹 넘치는 허리를 비틀어
눈빛 마주하는 마음을 수고로이 끊어내는
빈 하루도 죄업은 먼지처럼 쌓이네
검어진 발가락이 도닥대는 소리 숨죽여 걷는
너의 부름 켜켜이 쌓이는 사바아사나
저 바닥에서 후더분히 달구어 오는 거친 숨소리
피가 돌고 거친 살갗이 기어 오를 것 같은
창살에 감기는 묵은 표정이
찬 새벽 쏙아내는 헤진 그늘로
뒷마당 넘칠 때 까지 오래도록 떠나지 못했다
사바아사나
울음이 새는 촛불로 흙바람을 메우고
토막 친 시간들이 억새 같은 이엉을 올리도록
더는 뽑아내지 못할 명주 한 가닥
살아서 꿈틀대지 못할 누에의 연한 살점을 거두며
그리운 것들의 흔적 위에 뽕잎 켜켜이 쌓는
결례를 삼키는 목구멍으로 부르짓는 무심한 아우성
너의 부름에 돌아 눕는
붉어서 혼자 흔들리는 마음 하나.
*사바아사나 (요가) 송장자세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요가를 위한 명상음악을 들으며 멋진 시까지 뽑아내셨군요. 좋은 시 읽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