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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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기 한 점 질겅이기만 한참이었다
무슨 전생에 큰 빚 졌길래 이리 소가 돼 갚는 건가 싶어
2.
첫 조카를 보곤 웃으면서도 세상에 차려진 희로애락이 선해
이제 너도 살아내야 하는구나 곱씹었다
3.
희고 긴 수염이 백로를 닮은 어르신에게 한 마리 자라처럼 절을 올렸다
고개를 드는 내게 풍령 소리처럼 눈이 마주치자 이번에는 절을 받았다
4.
뜬구름에 몇 번 넋 놓다 보면 끝나는 생인걸
행복한 기억 하나면 반을 살고, 슬퍼 본 기억 하나면 반을 사는걸
5.
신내림 받았다는 여인과 하룻밤 지새웠다
오늘은 맨정신이 귀하다며 사연을 죽비 삼아 잠기운도 경시했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좋네요
다만비약을절제한다면 명시로 갈것같네요
등대빛의호령님의 댓글의 댓글

짧게 쓰려다 보니 전조가 미흡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