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태(脫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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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태(脫態)
얼키설키 널빤지로 덧댄 선착장 입구
난간에 기대선 사람들
벽지(僻地)는 비에 젖은 조간신문처럼
위태로웠다
흐물거리는 신문지를 벗고 탈피하듯
꼬물꼬물 기어 나오는 활자들
꼬인 매듭인양 서울 간 자식은 손끝에서
보푸라기처럼 뽑혀나간 지 오래였다
해풍에 삭고 바닷물에 절여진 난간 가장자리가 문드러졌다
당장이라도 지 어미를 삼킬 듯
아가리를 벌리는 바다
튀어나온 못자국이 개발새발
그녀의 등골에 박혔다
검푸른 얼굴이 수평선처럼
말을 잃어버렸나 보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좋네요
다만 압축과 절제가 있다면 명시가 될 긧같네요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게 말입니다.
압축과 절제를 구사하여 독자에게 시적 상상력을 자극하고 공감할 수 있게 써야 되는데
저의 시작 능력이 쥐꼬리 만해서 늘 아쉽기만 합니다.~~^^
잘 지내시죠, 안시인님?
휴일 잘 보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