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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태(脫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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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1회 작성일 24-01-28 02:39

본문

탈태(脫態)  



얼키설키 널빤지로 덧댄 선착장 입구 

난간에 기대선 사람들  


벽지(僻地)는 비에 젖은 조간신문처럼 

위태로웠다  


흐물거리는 신문지를 벗고 탈피하듯 

꼬물꼬물 기어 나오는 활자들  


꼬인 매듭인양 서울 간 자식은 손끝에서 

보푸라기처럼 뽑혀나간 지 오래였다  


해풍에 삭고 바닷물에 절여진 난간 가장자리가 문드러졌다


당장이라도 지 어미를 삼킬 듯  

아가리를 벌리는 바다  


튀어나온 못자국이 개발새발 

그녀의 등골에 박혔다  


검푸른 얼굴이 수평선처럼 

말을 잃어버렸나 보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 말입니다.
압축과 절제를 구사하여 독자에게 시적 상상력을 자극하고 공감할 수 있게 써야 되는데
저의 시작 능력이 쥐꼬리 만해서 늘 아쉽기만 합니다.~~^^
잘 지내시죠, 안시인님?
휴일 잘 보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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