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부터 바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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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2회 작성일 24-01-31 08:25본문
거기서부터 바깥 / 김 재 숙
마음을 열어 두었다
복사뼈 근처에서 생각이 의미를 붙잡기 전에
당신은
왈칵 눈물을 쏟겠지만
안개가 흩뜨려 놓은 의미를
창백한 걸음이 따라 나서는 이 순간을
누군가는 기다려 왔는지 모른다
아무튼 이제
몇 알의 약을 먹고
헤어지기 전의 깊은 숨 속에서
아무것도 건져 내지 못한 날숨을 뱉으며
흔들리는 관계를 정립하겠지
그러기엔
너무 깊숙이 살다 간 너의 안과 밖이
종잡을 수 없는 아픔으로 마당을 쓸려 다니겠지만
노란 은행이 달리는 그 계절의 길목은
언제나
그리움으로 서성 일거야
모든 의미를 버린
혼자인 것이 도렷이 보일 때 까지 달리는
거기서부터 이별이 당신을 따라나선 바깥이야
그럼 안녕히.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쩜 이리도 여운이 남는 시를
늘 올려주시는지, 마음이 겨울
장작불 앞에 앉은 기분입니다.
시를 보는 눈이 있고
시를 쓰는 손이 있고
시를 기억하는 마음이 있을 터,
그 눈과 손과 마음이 한데 어우러져
항상 의미의 풍경을 펼쳐 놓으시는군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