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울 수 없는 존재의 무거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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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8회 작성일 24-02-02 10:48본문
지울 수 없는 존재의 무거운 그림자
천부적인 생의 조건이 모두 달라
분리수거 대상이 된 아픔도
한군데 모아놓으면 무지개처럼
서로를 사랑했다
역류하는 의미들 사이에서
작은 사람의 목소리가 유별나게 큰 것은
큰 아픔이 통상 침묵의 편에 서있기 때문인 듯했다
밀실의 증언대에서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뒷모습을 가위로 오려내면
돌처럼 차갑던 모서리가 흘러내리거나
희미해지는 착시가 일어나기도 했다
피 냄새가 나는 기억을
따스한 욕조에 풀어놓고
찢어진 기도문으로 덮어두면
별이 되지 못한 숫자들이
밤하늘의 끝자락에 매달려
바람의 뜻대로 살아가는 내일을 갈구했다
잠들지 못하는 별들의 몽상은
숫자들의 운명이 뒤집힐 때마다
의병처럼 어둠을 박차고 일어나
허공의 뼈를 하나씩 부러뜨렸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오늘도 멈추지 않는 시심으로 또 한편 주셨네요. 부러운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곱게 살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