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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소나무의 듣기 연습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95회 작성일 24-02-03 12:14

본문

푸른 소나무의 입김은 바람과 함께 

친구나 연인처럼 그 자리에 서 있고

상쾌한 하루 기억으로 남지요

그 옆에서 친구와 얘기 나누며

지금껏 살아온 마음을 보여주니 

어느 새 점심 시간

근처의 식당에서 식사하고 헤어졌다

5년 전 10년 전에도 있었던 그 나무

아마도 수령이 100년은 족히 되어

등 휘어진 노인처럼 살아있네 

앞으로 10년 20년 후

내가 저 나무에게 하였던 말

산의 메아리처럼 펴져 

사람 나이만큼 감탄사 하나 건넨다

그 자리를 탓하지 않는 저 소나무처럼

맑고 밝은 표정으로 잠시 

내 묘비에 적힐 문구를 생각하며

생의 여백 하나를 메워가듯

늘 그 자리에 있을 거란 믿음입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나무의 너그러움, 아무리 고약한 바람이라도 소나무를 거치는 동안 만큼은
솔잎이 바람의 머리를 빗질해서 보내지요.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세상 관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 소나무와의 대화 유무에  관계없이 그 동안에 쌓인 추억도 더듬고
마음 편한 하루의 시간을 가져 봅니다
밝고 맑은 표정을 지는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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