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소나무의 듣기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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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소나무의 입김은 바람과 함께
친구나 연인처럼 그 자리에 서 있고
상쾌한 하루 기억으로 남지요
그 옆에서 친구와 얘기 나누며
지금껏 살아온 마음을 보여주니
어느 새 점심 시간
근처의 식당에서 식사하고 헤어졌다
5년 전 10년 전에도 있었던 그 나무
아마도 수령이 100년은 족히 되어
등 휘어진 노인처럼 살아있네
앞으로 10년 20년 후
내가 저 나무에게 하였던 말
산의 메아리처럼 펴져
사람 나이만큼 감탄사 하나 건넨다
그 자리를 탓하지 않는 저 소나무처럼
맑고 밝은 표정으로 잠시
내 묘비에 적힐 문구를 생각하며
생의 여백 하나를 메워가듯
늘 그 자리에 있을 거란 믿음입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소나무의 너그러움, 아무리 고약한 바람이라도 소나무를 거치는 동안 만큼은
솔잎이 바람의 머리를 빗질해서 보내지요.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세상 관심님의 댓글

겨울 소나무와의 대화 유무에 관계없이 그 동안에 쌓인 추억도 더듬고
마음 편한 하루의 시간을 가져 봅니다
밝고 맑은 표정을 지는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