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소나무로부터 소리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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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3회 작성일 24-02-03 12:14본문
푸른 소나무의 입김으로 상쾌한 바람과 함께 날려
친구나 연인처럼 그 자리에 서 있으니
시원한 느낌의 하루 기억으로 남습니까
그 옆에서 마음 편히 친구와 얘기 나누며
이제까지 살며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니
어느 새 점심 시간
근처의 식당에서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나니
헤어질 시간이 되었네
5년 전 10년 전에 있었던 그 나무
아마도 수령이 100년은 족히 되어
등 휘어진 노인처럼 그 자리를 지키고 있네
어떤 말과 표정을 읽으려 돌아보니
새로운 시간과 그 우정 같은 시간 선물
푸른 하늘에 넓고 깊은 호흡을 느끼니
그 이름을 숨기는 매력 하나
참으로 고운 성품의 빛깔을 보여 주시네
앞으로 10년 20년 후
내가 저 나무에게 하였던 말
산의 메아리처럼 펴져 가리라 바라며
사람 나이만큼 자신의 자리가 든든하고
살아 있는 나에게 감탄사 하나 건넨다
여기 있다고 탓하지 않는 저 소나무처럼
지금 나는 맑고 밝은 표정으로 잠시
묘비에 적힐 문구를 생각하며
나무의 죽음도 함께 나란히 동행하듯
생의 여백 하나를 메워가는구나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나무의 너그러움, 아무리 고약한 바람이라도 소나무를 거치는 동안 만큼은
솔잎이 바람의 머리를 빗질해서 보내지요.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세상 관심님의 댓글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 소나무와의 대화 유무에 관계없이 그 동안에 쌓인 추억도 더듬고
마음 편한 하루의 시간을 가져 봅니다
밝고 맑은 표정을 지는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