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초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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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한 봄의 냄새가 다시 찾아온다
순진한 핑크색을 띠며 다가오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 핑크색은 봄이 나를 날카롭게 속이기 위한
가식이라는 것을
다시 봄은 온다
따뜻하게 나를 잡아준 겨울은 온데간데없고
다시 옷을 벗고 나를 들어내야 하는 봄이 온다
다시 나는 얼어붙을 준비를 한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따뜻한 겨울", "추운 봄" 언어의 충돌이 저에게 신선함을 줍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기언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봄은 새로운 시작의 계절이기에 긍정적이지만
새로운 시작이라는 부담감이 엄습해오는 계절이라고 생각합니다.
봄에 자살률이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날카로운 언어라는 의미와 추위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냉초하다라는 단어를 역설적으로 사용해봤습니다.
이 시를 읽고 봄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공감으로의 위로를 받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