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무의 청춘 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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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수확하다 버린 채 멈춘
겨울 무의 얘기나 들어보소
군데군데 검은 흙이 묻힌 얼굴의 사연
여름부터 길게 6개 월의 수명
혼자서 가야 하는 그 길 따라
농장 주인의 그 자리를 인정하지요
마음을 다잡은 무의 신세 타령
땅 위에 맴도는 어지러움도 잠시
어떤 표정에도 그렇지 낙담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
소문난 잔치 끝의 배고픔에도 불구하고
겨울 무의 노화 과정
잠시 생각해보는 여유인가요
죽을 자리를 찾아 응달 쪽으로
시든 잎이 더 늘어지니
시원한 바람에 익어가는 내 청춘
그 무엇이 내 진짜 모습일까
그래 그렇게 하얀 무의 하루 살이
인생 무상과 너무나 닮았다
바꿈도 화내지 않는 겨울 무
내가 닮고 싶은 그 성격이
오늘도 어느 땅에 묻힌 채
뿌리가 뽑히는 아픔에도 태연하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무만이 가진 멋과 맞을 조화롭게 배합하신 시 잘 읽었습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세상 관심님의 댓글

겨울 무 그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삶의 현장에서
긍정의 아이콘으로 큰 하자가 없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으로 충만한 기억의 시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