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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서체 그림자만 남기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0회 작성일 24-02-06 08:15

본문

궁서체 그림자만 남기고

  

세월을 내려놓은 어깻죽지

벽에 걸면 날아갈 듯

     

마음속에서 자라는

사랑과 미움이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지도 알지 못한 채

       

담장 위에 앉은 새

연민의 씨앗 쪼아댈 때

       

흐린 창을 두드리는

푸른 이끼들의 바람 이야기

      

가는 건지 오는 건지

눈물의 뒷모습도 희미해지고

              

소문도 닿지 않는 골목엔

긴긴 밤을 기다리는

본제입납의 안부들

  

친구여

노을 속을 떠다니는 섬이여

 

쏟아지는 허공에 몸을 던져라

그리움의 속살이 붉지 않느냐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제부터 멋진 시입니다.
가지런히 나열한 시어들, 본제입납의 안부....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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